기업의 재무 제표를 알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한 기업에 투자를 할 땐 그 기업의 주가가 오를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고 매수한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자본출자를 진행 중이다. 기업이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의 성능이 타사의 그것을 뛰어넘었다. 혹은 그저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등..
그런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매수한 기업의 주가는 순식간에 떨어지기도 한다. 알고 보니 경쟁기업의 스마트폰이 더 좋았다거나, 그 기업의 스마트폰이 얘기했던 기능이 사실은 별거 아니었다거나..
매수 버튼을 누른 후엔 이 기업이 내 자식인듯하고, 아침저녁으로 뉴스와 차트를 밥 먹듯 찾아보게 되는데, 각종 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자식을 장성할 때까지 키우기 위해선 재무 제표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기업이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의 획기적인 기능들을 보고 투자를 마음먹었는데, 사실 회사 자본의 80%는 부채이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도 투자를 진행하겠는가?
목표 투자수익률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그 수익률을 내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진 모르는 일이다. 내가 사자마자 10% 빠졌던 주가가 다음날 20%가 오를 수도 있는 일이고, 사자마자 15%가 올랐던 주가가 1년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등락과 수많은 뉴스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주가를 목표 수익률 만큼 올리는 데에 기업에 하자가 없는지, 부도를 앞둔 기업은 아닌지 분석해야만 한다.
이 글에선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asis) 절차 중 기업분석을 위해 참고해야 하는 재무제표 수치들과, 재무비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2023년 11월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보고서를 예시로 들어 설명할 예정이다.
재무제표 분석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엑셀 양식 또한 공유할 예정이다!
유동성 지표 : 단기부채에 대한 기업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유동성 지표는 상환 만기가 1년이 남지 않은 단기부채를 기업이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유동부채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율이기 때문에 유동부채가 분모에 오는 지표들이다.
용어
유동자산 :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 혹은 전매할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당좌자산, 재고자산, 선급금을 포괄하는 개념임)
당좌자산 : 현금, 예금, 1년 이내 처분 가능한 유가증권, 수취채권
재고자산 :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유동비율

유동비율은 단기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유동비율 수준은 산업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는 재고자산과 외상매출금이 유동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보통 200%, 즉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두 배가 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당좌비율

당좌비율은 유동비율보다 좀 더 엄격한 현금 동원 능력을 측정한다. 당좌비율은 부채비율이나 활동성 지표들과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보통 100% 이상일 때 이상적이라고 한다. 유동비율에 비해 엄격한 분석방법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음(재고자산, 선급금 등의 자산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 유동비율은 높은데 당좌비율이 낮다면 재고자산이나 선급금이 많음을 의미함.
현금비율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성 지표 중 가장 엄격한 지표. 매출채권 등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이 빠져있기 때문에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수치로 보면 된다. 유동비율<당좌비율<현금비율 순으로 보수적인 기준이다.
현금비율이 1보다 크면, 유동부채를 다 상환해도 현금이 남는다는 의미이다. 만기 1년 이내의 채무를 다 상환하고도 현금흐름이 남아있단 얘기.
지나치게 높을 경우 무조건 좋다고 단정할 수 없음. 현금성 자산은 위험이 낮은 만큼 수익성이 낮기 때문.
통상 200% 이상일 때 이상적, 100% 이하일 때 좋지 않다고 봄.
다만 기업이 유동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현금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업 분석 시에 거의 사용하지 않음.
아래 그림은 23년 3분기 재무 상태 표를 토대로 한 삼성전자의 유동성 지표이다.
통상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수치는 초록색, 중간 수치는 노란색, 부정적 수치는 빨간색으로 표시되도록 설정하였다.

23년 3분기 삼성전자의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196%, 109%로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위의 지표들은 어디까지나 재무제표 상에 존재하는 숫자들로 한 기업의 특정 지표가 타 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땐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다음 포스트에선 기업의 중장기적인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안정성 지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기업 재무제표 분석 시에 활용 가능한 엑셀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Dart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찾고, 양식에 맞는 수치를 기입하면 각각의 재무비율을 계산해 주고, 색으로 그 건전성을 보기 좋게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기업을 분석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재무제표 분석인 만큼, 한눈에 보기 쉬운 계산기 정도로 생각하고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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